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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의 무한 변신…누가 쉿! 소리를 내었는가(경향신문)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4.0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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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의 무한 변신…누가 쉿! 소리를 내었는가 

주영재 기자




 



전체기사보기 링크: 공공도서관의 무한 변신…누가 쉿! 소리를 내었는가 - 경향신문 (khan.co.kr) 


[기사발췌]

경기도 의정부음악도서관 3층에 있는 뮤직 스테이지의 모습 /의정부시 제공 


도서관계에서 경기도 의정부음악도서관과 미술도서관도 요즘 자주 화제에 오른다. 음악도서관을 방문하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레코드 가게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LP앨범을 듣고, 피아노를 치고, 작곡 연습을 할 수 있다. 시청각실에서 뮤지컬 영화나 클래식 공연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하루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공간이다.

의정부시는 반세기 동안 미군부대 주둔지로 군사도시 역할을 하면서 개발이 제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 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공공도서관 건립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 주민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수렴 결과 공공도서관 건립에 시민 86.9%가 찬성했고, 특성화 도서관 건립에 70.2%가 찬성했다. 그 결과 2003년부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그해 개관한 ‘의정부정보도서관’을 시작으로 ‘의정부과학도서관(2007)’, ‘가재울도서관(2017)’에 이어 ‘의정부미술도서관(2019)’이 문을 열었다. 2020년 6월 공연예술과 블랙뮤직 장르에 특화된 ‘의정부음악도서관’도 개관했다.

2023년 한 해 의정부시 도서관 총방문객 수는 167만명인데 그중 미술·음악도서관 이용자 수는 약 71만명이었다. 2022년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의정부시 도서관의 1관당 방문자 수는 19만496명으로 전국 평균(14만2160명) 대비 월등히 높았다.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과 과장은 “미술 작품은 관람하는 것이고, 음악은 듣는 것이라는 단순한 접근법에서 벗어나 의정부시의 예술문화 자원을 도서관과 융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서관으로 그 가치를 확장했다”며 “미술·음악도서관은 장서 수는 적은 편이나 이용자 수는 다른 도서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공간이 주는 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음악으로 특화하면서 기존 도서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의정부음악극축제와 블랙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의정부시의 음악적 문화 자산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미군부대 주둔의 영향으로 의정부시에 블랙뮤직 문화가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음악 장르 중 블랙뮤직을 특화 장르로 선정했다. 블랙뮤직은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소울, R&B, 힙합 등 20세기 이후 서양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 음악을 통틀어 말한다. 도서관 계단 벽과 외부 벽에 그라피티는 블랙뮤직의 감수성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의 계단에 그려진 그라피티. 주영재 기자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미술관과 도서관이 함께 있는 국내 최초 사례다. 개방·소통·연결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해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자유롭게 만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방성을 극대화했고, 모든 공간을 원형계단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도서관 내부로 들였다. 서가 높이를 낮춰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미술도서관은 일반도서관과 달리 장서의 40%를 예술 전문도서로 구성해 미술특화도서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높였다. 3층 기증관에는 BTS의 멤버 RM이 기증한 책도 전시 중이다. 특히 오픈스튜디오에 눈길이 갔다. 신진작가 양성과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통유리창을 통해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획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이라는 말에 수긍이 갔다.

두 도서관은 의정부의 랜드마크, 관광명소가 됐다. 다른 지역 거주자들은 음악·미술도서관 때문에 의정부로 이사 오고 싶다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음악·미술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자 전국의 지자체, 의회, 문화 관계 기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메사시(市), 일본 시바타시, 중국 단둥시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 11월에 동남아 10개국 도서관 사서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이곳을 들르기도 했다. 박영애 과장은 “잘 만든 공공도서관은 인구를 붙잡고, 늘리면서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재 플랫폼으로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그들의 삶이 더 풍요로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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